두통은 아마 사람이 느끼는 증상 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일 것입니다. 만일 감기로 열이 날 때의 두통과 술에 취한 다음 날 나타나는 두통을 포함한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생 중 두통을 경험한다고 하여도 틀림없을 것입니다.

두통은 의사에게도 두통거리입니다. 일시적으로 잠시 머리가 아프다가 저절로 호전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또한 뇌MRI 검사를 해서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기도 하지만 별로 두통이 심하지 않은데도 뇌종양이나 뇌출혈 등 뇌에서 심각한 병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의사는 어느 시점에서 어떤 검사를 어디까지 시행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의학적으로 아무 원인되는 질환이 없이 두통이 지속되거나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를 일차성(원발성) 두통이라고 하고 두통을 나타낼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이 발견될 경우를 이차성(징후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두통은 심각한 뇌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고 이 자체가 병명도 될 수 있는데 문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으로는 이것을 정확하게 감별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그렇다고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모두 무조건 뇌 MRI 등을 시행하기도 어려운데 그 이유는 검사에서 실제로 뇌의 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비교적 드물기 때문입니다. 뇌의 병을 의심할 수 있는 두통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 수일 혹은 수주 동안 점점 심해지는 두통, 국소적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 기침이나 과격한 운동시 심해지는 두통 등이 있습니다만 이런 특징이 없는데도 뇌에서 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만성 두통으로서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해서 나타나면 검사로 원인 질환을 확인할 수 없는 일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일차성 두통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가장 흔한 유형이 편두통, 긴장성 두통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관련된 두통입니다. 더욱이 일차성 두통은 유형 별로 치료하는 약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두통이 지속되거나 반복해서 나타나면 진통제로 땜질을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침에 대해서 전문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